정치에 관한 이야기2008. 8. 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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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일 광복 63 주년,100회 촛불집회 때

8.15평화행동단의 연좌시위에 참가했던 촛불자매를 소개합니다.

그들은 몸은 따로 따로지만

마음은 동아줄처럼 단단하게 하나로  결속된 세상에서 가장 밝고 따뜻한 촛불
이었습니다.


평소에 정의감이 강한 언니는 평화행동단 찰떡팀이 되어 대통령과의 소통을 주장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언니와 함께 참여하려는 동생을 극구 만류했습니다.


"우리 둘이 다 연행되면 엄마가 너무 걱정하시니까 너는 남아라...언니 혼자 참여할 게...걱정하지 마...괜찮을 거야."


동생은 연좌시위를 결행하려는 언니를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언니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근처에서 언니를 지켜보던 동생은 언니 혼자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니 혼자 연행되는 것을 보는 것보다 차라리 함께 연행을 당하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언니 곁으로 와 언니 옆에 바짝 다가앉아 언니처럼 빨간 종이의 피켓을 들었습니다.


"대통령님, 대화해요."


두 자매는 나란히 나란히 피켓을 들고 찰떡처럼 소요의 한가운데에 고립된 섬처럼 앉았습니다.

얼마후 웅웅대며 방송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파란색 물줄기가 거품을 일으키며 파도처럼 밀려들었습니다.

물대포 발사할테니 해산하라는 경고인 셈이죠.


방송음, 뒤에서 들리는 시위대의 구호소리,

앞에서 쿵쿵 차도를 찍으며 다가오는 시커먼 전경들의 다리들,

그리고 괴물처럼 다가오는 살수차...


방송소리가 뒷전에서 들리는 구호소리보다 압도적으로 커진다 싶은 순간,

물대포에서 파란색 물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대포는 대오를 해체시키기 위하여 한 사람 한 사람씩 정조준하여 물대포를 쏘아댔습니다.


물줄기가 옆 사람의 머리와 몸에 쏟아집니다.

'다음은 내 차례구나'하고  옆 사람과 더 밀착하여 앉으며 팔짱을 더 단단히 조입니다.

드디어 물대포가 언니를 겨냥하고 언니는 머리에, 몸에 정조준하여 쏘아대는 물줄기에

마스크가 벗겨지고 우비가 벗겨졌습니다.

계속 퍼부어대는 물줄기에 숨이 막혀옵니다.

우비가 뒤로 벗겨져 등줄기로 차가운 색소물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이미 온몸은 파란색 색소물로 온통 젖은 상태입니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흘러내리는 색소물에 눈이 따가워옵니다.

걱정이 되어 동생을 보니 동생은 풀장에 들어앉은 듯 아랫도리에 물이 흥건합니다.

아래 사진은 백지처럼 창백한 언니의 모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와 가뜩이나 날씨가 차가운데, 온몸에 물대포를 맞아 체온이 저하되면서 백납처럼 창백해졌습니다.

언니는 패닉상태에 빠진 듯 허탈한 모습입니다.

그 옆이 언니를 지켜주지 못하여 미안해 하는 동생의 모습입니다.

그때 그 순간, 가장 고독한 그 순간, 자매는 서로가 서로를 따뜻이 덥혀 주는 
가장 따뜻한 촛불이었습니다.


자매의 어머니는 일찍 혼자 되셔 연약한 몸인데도,

90이 넘으신 시어머니도 봉양하면서,

오로지 수놓는 일 하나로 5 남매를  홀로 키우셨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몸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고달펐던 세월이 그분의 몸에 흔적으로 남은 거겠지요.

어머니가 연로하셔 충분히 보조할 수가 없게 되자

먼저 졸업한 언니는 돈을 벌며 동생 학비를 보탰고,

동생은 대학내내 아르바이트를 하여 자신의 학비와 용돈을  마련해 가며

거의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을 졸업했다고 합니다.

자매는 이제 군에서 제대한 막내동생의 학비를 보조할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가운데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우애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경찰서로 연행이 된 후,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니? "

"별일 없니? 세상이 어수선해서 별일 없나 해서 전화했다."

"네... 집이예요.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언니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거짓말을 했습니다.


유치장에 있으면서도 자매는 서로가 서로를 각별하게 살핍니다.

언니가 조서를 쓰기 위해 나가 세 시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동생은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이윽고는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입니다.

마침내 언니가 돌아오고  긴장이 풀리자 동생은 그렇게 기다리던 언니를 쳐다보지도 않으며 심통을 부립니다.

이번엔 언니가 동생을 안심시키고 달래주느라 안절부절 못합니다.


언니는 결혼 한 지 얼마 안된, 직장에 다니는 컴퓨터프로그래머입니다.

동생은 아직 미혼으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그 분야에서 탁월한 소질과 능력을 지닌  재원입니다.

둘은 영어를  잘하여 앞으로 대안학교나  방과후 학습에서 영어로 봉사하며

그늘 속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예쁜 촛불들을 경찰에선 백수, 사깃꾼, 범죄자로  몰아세웁니다.


이들의 몸은 등까지도 마치 스머프처럼 파랬습니다.

유치장에서 나올 때까지 언니의 청바지는 채 마르지 않아 축축한 상태였습니다.

언젠가는 아기 어머니가 될 두 자매를 지켜보는 제 마음은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색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대략 14000 여종의 화학물질 중 미국에서는 12000여종을 환경호르몬 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6700여종을 환경호르몬 물질로 규정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일본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6700은 검증이 된 물질만 그렇다는 거고 아직 검증이 안 된 화학물질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 물질은 우리 몸에 일단 들어가면 배출이 안 되고 거의 축적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다이옥신이나 비스페놀, DEHP 등이 그런 물질입니다.

몇 년 전 컵 라면 용기나, 아이들이 흔히 가지고 놀던 짱딱지,

아기의 플라스틱 우유병, 공갈 젖꼭지 등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다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환경호르몬 물질의 위험은 대다수의 관심있는 국민이라면 잘 아시리라 생각하여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과격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저항을 하지도 않는 다수의 여성시위자들을 향하여

최루액이 들어 있었는지 알 수도 없고  색소의 안전성도 검증이 되지 않은 물을 마구 쏘아대는 이 나라의 공권력은

진정 국민의 건강과 안전과 행복에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이 아름다운 촛불자매가

국민과 나라에 대한 걱정 떨구고

건강한 아들 딸 낳고 행복한 가정 이끌어가며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요원한 꿈일까요?

이렇게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진국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건가요?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도 무자비하게 자행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저작자의 허락아래 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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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가열찬 투쟁만이

도탄에 빠진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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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