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관한 이야기2010. 5. 2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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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인터넷 검색어에 "곽지균감독 자살"이라는 검색어가 올라왔다


이런 무슨 개같은 소리... 하면서 검색어를 클릭하니,

사실이란다 

어떤 찌라시가 이런 오보를 했나 하고 확인해봤지만 사실이란다


난, 곽지균감독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너무도 끔찍하고 울분이 솟구쳐 오른다


더 좋은 영화를 위해 노력해야하고

더 좋은 작품을 위해 살아있어야 할 아직은 많지 않은 나이의 감독이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 라는 유서를 노트북에 적어놓고 자살을 했다는 것이

너무도 황당하고, 너무도 화가난다


일이 왜 없는걸까?

왜?, 왜?, 왜?

일이 없는걸까?



이명박정권이 들어서고

대한민국은 오직 삽질 뿐이다


국방도, 경제도, 복지도, 문화도 ... 모든 것이 삽질 다음이다

삽질에 들어갈 예산의 1/100 만 문화에 투자했다면

삽질에 들어갈 예산의 1/1,000 만 영화컨텐츠 사업에 투자했다면

아직 젊고 유능한 감독이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 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을까?


이명박정권하에서 문화는 특히나 더 천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심지어는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던 이창동감독의 <시> 마저도

시나리오 개발수준이 어떻다며,  지원을 받지 못한 현실이니

다른 영화시나리오는 오죽하고

영화 컨텐츠 사업은 오죽했으랴...



난, 무섭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내 직업은 광대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내 직업은 영화배우다


연기가 좋아, 굶어가면서 연기를 했고

연기가 좋아, 밤새워 한잠 못 자면서 연기를 했고

연기가 좋아,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여름옷을 입고 야외촬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문화적 지원에서는

나와 같은 무명배우는 곽지균 감독처럼

어느 순간 생활이 힘들어서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다

난, 절대로 자살은 안할 것이다

아니, 난 무서워서도 자살은 선택하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문화적 지원속에서

난 어느 순간 굶어죽을 수도 있고,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무섭고

이런 현실을 만들어 낸 현 정권이 증오스럽기만 하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스크린쿼터제는 이미 노무현대통령 시절에 축소되었으니

원망을 할거라면 노무현대통령을 욕하라고 ...


그래, 노무현대통령을 원망하는게 더 맞을지 모르지만

노무현대통령이 잘 못 했다는 걸 알았다면

이 정부에서 그것을 고치고 다듬어서 제대로 하는게 옳은 집권행위일 것이다


어쨋든, 난 노무현대통령을 원망하거나 욕하지는 않을것이다

우선은 내가 사랑하는 님이고

노무현대통령 시절에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먹고 살만 했으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어느 누구도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목숨을 장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어느 누구도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내일을 장담하기가 어려워졌다



내일 아침

나는 아침해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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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