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관한 이야기2008. 11. 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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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전에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국화화분을 줏어 왔습니다

국화는 예쁜 꽃을 피웠던듯 큰 큰몽우리를 한채(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바짝 말라서 완전히 죽어 있었고요

화분을 만져보니 화분흙에 습기가 있고 작은 새싹이 있는것으로 봐서는
물을 안줘서 말라있는게 아닌  지하실등의 나쁜공기나 과다영양분 투여 때문에
말라비틀어진 것 같았습니다

지저분한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화분이니 그냥 지나쳤으면 좋았겠지만
화분 바닥에 불과 1 센티미터정도 밖에 안되는 국화새싹 몇개를 보니
그냥 못본척하기가 힘들어서 집에 가져와 옥상에 올려놓고
아침마다 열심히 물도주고, 우유통 씻은 물을 주는등의 정성을 들여 봤습니다



어제 오전에 시간이 나서 들여다 봤더니
완전히 죽어있든 줄기에서도 새순이 돋아나고 있고
저를 유혹했던 새싹들은 3~4 센티미터 정도로 자랐더군요



아마도 약 보름정도만 더 지나면 꽃몽우리가 생기지 않을까 욕심도 부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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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겨울이라 덜 하겠지만
특히 봄, 가을에는 여기저기서 개업식을 많이 합니다
개업식 하고 몇일간은 여기저기 새파랗고 활짝 웃는 화분들이 보이다가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흉물스러워지기 시작하는 개업화분들...

그 화분들도 생명이기에 살아갈 이유가 있건만
사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우리의 삶
그게 꼭 돈 잘벌어서 잘 먹고, 좋은 집에 사는거에 있는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물이지만 하나의 생명을 기르며 함께 하다보면
뭔지 모르게 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더 윤택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바뻐서 못하신다고요?
그렇다면 님께서는 더욱 화분을 기르셔야 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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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커피